훈춘서..형체 온전한 모습 최초 촬영
  •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연변신보(延邊晨報)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 하다먼(哈達門)향 마디다(馬滴達)진의 한 산골짜기에서 차량에 탑승, 순찰을 하던 군인들이 야생 백두산 호랑이와 마주쳤다.

    이 호랑이는 쉽게 자리를 뜨지 않고 10여 초 가량 군인들을 응시했으며 군인 가운데 한 명이 휴대했던 사진기로 이 호랑이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동북지역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사냥 장면이 원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된 적은 있지만 형체가 비교적 온전하게 근접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찰병들은 귀대하는 길에 또다시 야생 호랑이와 조우했는 데 이때는 처음과 달리 두 마리가 함께 있었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호랑이는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습성이 강해 두 마리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발정기에 접어든 암컷과 수컷이 밀월을 보내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원시림이 잘 보존돼 '야생 백두산 호랑이 자연보호구'로 지정된 훈춘 일대는 중국의 대표적인 야생 호랑이 서식처로, 지금도 5마리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9년 이 일대에서 야생 호랑이가 가축을 잡아먹은 사례가 19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5건은 사냥 장면이 원적외선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해 5월에도 훈춘 마디다진과 춘화(春化)진에서 야생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소가 잇따라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