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산 삭감, 폐지 위기에서 '기사회생'주 2~4차례 무료공연 유치해 공연 문화에 기여
  • ▲ 서울광장 저녁 공연의 모습 ⓒ 자료사진
    ▲ 서울광장 저녁 공연의 모습 ⓒ 자료사진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던 서울광장의 공연장이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올해도 이어지게 됐다.

    서울시의회가 공연에 필요한 예산 15억원을 전액 삭감했지만, 서울시가 무료공연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계속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내달 24일부터 9월말까지 주 2~4차례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무료로 열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전체 공연은 45회로, 저녁 공연은 7시30분~9시까지 100분간, 낮 공연은 20~60분간 열린다.

    서울광장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5~10월 매일 저녁 다양한 장르를 무료로 공연하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예산 삭감 이후 행사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기존에 추진하던 다양한 문화사업을 서울광장에서 여는 식으로 조정해 서울광장에서의 무료 공연을 올해도 계속하기로 했다.

    작년 여의도와 어린이대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시내 주요 거점에서 열렸던 '시민과 함께 하는 나눔음악회', 아마추어 동호인이 공연을 선보이고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시민 예술가 육성 사업', 공연단체가 복지시설을 순회하는 '사랑의 문화나눔 사업' 등이 서울광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이들 사업의 전체 예산 규모는 4억4500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10억원 상당이 줄었으며 행사 기간도 1개월 정도 짧아졌다.

    대신 올해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재단 등이 재능 기부 형태로 공연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문화 나눔에 동참할 단체를 추가로 유치하고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광장 공연행사는 수년째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 브랜드를 제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작년에 비해 일정이 다소 줄어들지만 더욱 알찬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