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박지성 환상적인 전술 소화"
  • ▲ 7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루니가 슈팅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7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루니가 슈팅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숙적' 첼시를 제압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청신호를 쐈다. 

    맨유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터져 나온 웨인 루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위협적인 슈팅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전반전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루니의 '킬러 본능'과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를 되갚으려는 첼시의 강한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수비진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토레스와 디디에 드로그바를 투톱으로 세운 첼시가 전반 7분 토레스의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 등 경기 초반부터 맨유 골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첼시의 '홈 불패' 기록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첼시는 수차례 슈팅 기회를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그 사이 전열을 가다듬은 맨유는 전반 15분 박지성의 슈팅을 시작으로 경기 흐름을 조금씩 끌고 왔다.

    맨유 쪽으로 기울어진 경기 흐름을 타고 전반 24분 루니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긱스가 페널티지역 왼쪽 안쪽에서 크로스를 찔러주자 골대 정면에 있던 루니가 받아 오른발 안쪽으로 툭 치듯 차넣었고, 골대 오른쪽을 향한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안쪽으로 이어져 골망을 흔들었다. 

    루니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맨유는 남은 시간 첼시의 파상공격에 시달렸지만, 골키퍼 판데르 사르의 수차례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며 승리를 지켰다.

    박지성은 후반 들어서 수비에 치중하며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 플로랑 말루다 등 상대 공격수를 차단하며 맹활약을 펼치다 경기 추가시간 크리스 스몰링과 교체됐다.

    퍼거슨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첼시는 미드필드가 두터운 팀이다. 그들을 제압하려면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내가 박지성을 내보낸 이유다"라고 말하며 박지성을 칭찬했다.

    그는 이어 "박지성은 환상적으로 전술을 소화하는 선수"라면서 "오늘도 우리를 위해 아주 훌륭하게 해줬다"며 박지성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대회 4강행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