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이앤에프 M&A설 흘린 뒤 시세차익 챙겨"
  • 영화배우 전지현(사진)의 계좌를 이용, 전 소속사 대표가 주가 조작을 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전지현 전 소속사 IHQ 정훈탁 대표와 연예기획사 스톰이앤에프 권승식 전 대표 2명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미공개정보 이용금지)로 고발한 사건을 접수,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에 배당했다고 6일 밝혔다.

  •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2009년 당시 코스닥 상장사였던 스톰이앤에프사의 주식을 전속 배우 전지현 명의의 계좌로 사들인 뒤, 당해년 9월 스톰이앤에프를 인수·합병하겠다고 공시해 2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와 더불어 은경표 스타시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개그맨 신동엽도 당시 스톰이앤에프 주식을 대량 취득한 뒤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IHQ 측의 스톰이앤에프 M&A 계획이 알려진 직후 스톰이앤에프사의 주가는 50% 이상 급등(최고가 1만 7000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M&A는 이뤄지지 않았고 스톰이앤에프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현재까지 스톰이앤에프에 대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하기 위해 결정일까지 "매매거래 정지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스톰이앤에프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IHQ 측은 자사 대표가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IHQ는 탤런트 장혁, 한예슬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원회는 정 대표가 M&A 공시 한두 달 전부터 타인 명의의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을 취득했고 스톰이앤에프 권승식 전 대표 역시 차명계좌로 회사 주식을 매수, 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전 대표는 경영권 확보를 원하는 주주들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등 애초부터 정 대표와 뜻을 함께 한 인물로 금융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전지현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전지현은)자신의 명의로 개설된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지난 2009년 1월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불법 도청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