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랭크 인' 앞두고 금융위 조사받아‥정훈탁 IHQ 대표 전지현 계좌 도용 혐의 적발
  • ◆'팜므파탈' 김혜수와 '도둑 여왕' 대결 = 2008년 개봉한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이후 '블러드'와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 잇달아 캐스팅 되며 상당 기간 국외 활동에 주력해 왔던 영화배우 전지현이 간 큰(?) 도둑들의 무용담을 그린 신작 영화에 참여, 충무로에 복귀한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The Professionals)'에 주연급으로 합류한 전지현은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느낌의 범죄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서 전지현이 맡은 배역은, 범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줄타기 전문 도둑 '애니콜'. 특히 '타짜'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팜므파탈이란 찬사를 받았던 김혜수 역시 최고 수준의 금고털이범 역에 캐스팅 된 것으로 알려져 '도둑들'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범죄 액션물이라는 점 외에도 두 미녀스타 간 치열한 연기 대결이 예상되는 기대작이다.

  • ◆검찰, '전지현 계좌' 도용 수사‥날벼락 = 그러나 5월 크랭크 인을 앞둔 전지현에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전지현의 전 소속사 대표가 주가 조작을 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사건이 발생한 것. 더욱이 이 과정에 전지현 명의의 계좌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전지현 전 소속사 IHQ 정훈탁 대표와 연예기획사 스톰이앤에프 권승식 전 대표 2명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미공개정보 이용금지)로 고발한 사건을 접수,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에 배당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2009년 당시 코스닥 상장사였던 스톰이앤에프사의 주식을 전속 배우 전지현 명의의 계좌로 사들인 뒤, 당해년 9월 스톰이앤에프를 인수·합병하겠다고 공시해 2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제 3자에게 의뢰, 휴대전화 불법 도청 = 사실 정 대표와 전지현은 이미 한 차례 불미스러운 일로 신문 지면을 장식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09년 초 싸이더스HQ(현 IHQ) 측이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복제해 문자메시지를 열람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것.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심부름대행업자 김모씨 외 2인은 지난 2007년 11월 싸이더스HQ 측의 의뢰를 받고 전지현이 소지한 휴대전화를 복제, 2007년 11월 21~26일까지 문자메시지를 인터넷으로 열람한 혐의를 받았었다.

    결국 경찰은 2009년 1월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불법 도청한 혐의로 정 대표를 불구속 입건, 범죄 행위의 가담 여부를 집중 조사했으나 전지현이 처벌불원서를 제출한데다 관련 증거가 뚜렷하지 않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휴대전화 복제 파문 후에도 '재계약' 용단 = 사건 당시 전지현은 정 대표와 오랜 기간 쌓아온 의리를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휴대전화 복제사건이 불거진 뒤 소속사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전지현은 싸이더스HQ와 재계약을 하는 용단을 내려 또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하지만 지난해 8월 말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 전지현은 이번엔 재계약 대신 '1인 기획사 설립'이라는 카드를 집어 들었다.

    지난해 10월경 지인 임연정씨를 대표이사로 내세워 제이앤코(J & C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전지현은 당분간 국내 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차기작 선정에 고심해 왔다.

    이와 관련 임연정 제이앤코 대표는 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 사장님이 차명 계좌를 통해 주가 조작을 한 게 검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고, 금감원에서 전화가 걸려와 알게 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소식(영화 캐스팅)이 나왔다가 곧바로 안 좋은 소식이 나와서 (전지현 역시)안타까워 하고 있다"며 "차기 작품도 결정된 만큼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