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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박중훈(사진)이 "지금껏 형사 역할만 6번째 맡았다"며 "이젠 신입 형사들에게 조언까지 건넬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중훈은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체포왕(감독 임찬익)' 제작보고회에 참석, "그동안 형사 캐릭터를 수 차례 맡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는 사회자(박경림)의 지적에 "6명의 형사 역할을 해 왔는데 성격이 다 달랐다"며 "투캅스 1편에서 강직한 형사 역을 맡았다면 2편에선 부패한 인물로 나왔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경우 깡패같은 형사로 분했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영화에선 아주 현실적인 범인 잡는 실적에 혈안이 돼 있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자가 조만간 범인도 잡으시겠다는 농담을 건네자 박중훈은 "17년 전부터 영화를 위해 형사들 취재를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새내기 형사들과 저녁 식사와 술 한잔을 곁들이면서 '옛날에는 이랬다'는 무용담을 건넬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박중훈은 형사라는 캐릭터와 관련 "미국 영화계에선 연기를 못하는 배우에게 '저 친구는 형사 역할을 줘도 못할거야'라는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형사라는 캐릭터가 액션이나 분노 등을 잘 표현할 수 있어 연기를 못하기가 힘든 캐릭터"라고 말했다. 반면 "안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관습적인 연기에서 벗어나기 힘든 단점도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항상 연구를 많이 하고 노력하는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선균은 "선배님이 이렇게 칭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더 에너지가 넘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배님께서 제가 출연했던 한 영화를 보시고 '개인적으로 너무 잘 봤다'고 전화를 주신 적이 있다"면서 "당시 너무 감사했고 큰 형님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영화를 함께 찍게 돼 이게 인연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선배님께서 굉장히 연기 템포나 리듬감이 부드럽고 잘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베테랑 연기자라는게 이런거구나란 감탄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체포왕'은 잡기만 하면 로또 맞는 최고점 범인을 검거하고 체포왕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두 남자의 치열한 실적 경쟁을 그린 범죄 액션 코미디. 경찰도 실적에 목매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다는 흥미로운 설정 아래 점수가 높은 범인을 잡아 실적을 쌓야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찰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박중훈은 초고속 승진이 보장되는 '체포왕'이 되기 위해 한번 찍은 범인은 무조건 잡아들이는 마포서의 강력 1팀장 '황재성' 역할을 맡았고 이선균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매사에 허술해 찍은 범인은 모조리 빼앗기는 서대문서 강력 3팀장 '정의찬'으로 변신했다. 이외에도 이성민 김정태 등이 감초 역할로 출연한다. 5월 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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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체포왕(감독 임찬익)' 제작보고회 현장. ⓒ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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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측부터 임찬익 감독, 배우 이성민, 이선균, 박중훈, 김정태, 박경림(사회자). ⓒ 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