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아마르 카다피(68)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 중 최소 2명이 카다피를 퇴진시키고 차남 세이프 알-이슬람의 지휘 하에 리비아를 입헌 민주제로 이행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리비아 관리를 인용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차남 세이프와 3남 사디가 제안한 이 방안에 카다피가 동의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두 아들의 한 측근은 카다피가 이 방안을 따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이날 익명을 전제로 두 아들이 카다피 없이 리비아를 변화시키길 원한다며 "그들은 보수파의 장벽에 너무 많이 부딪혔다. 만약 이 방안이 승인되면 이들이 리비아를 속히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카다피 아들 중 한 명이 "반군이 원하는 바는 자신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카가피 퇴진 제안은 카다피 정부가 2주간 이어진 연합군의 공습으로 압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최근 외신에는 리비아의 한 고위관리가 분쟁 해결책 협상을 위해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세이프의 고위 참모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런던을 방문해 세이프가 카다피를 승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제안은 무사 쿠사 전 리비아 외교장관의 망명에 따라 최측근을 잃고 고립된 카다피가 아들들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7명의 아들 간 해묵은 불화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카다피 퇴진안을 지지하는 세이프와 사디는 서구식 정치.경제 개방에 동조하는 반면, 6남 카미스와 4남 무타심은 경경파로 알려져 있다.
카미스는 국내 소요 진압 역할을 주로 하는 민병대를 이끌고 있으며, 역시 민병대 사령관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인 무타심은 권력 승계 경쟁에서 세이프의 경쟁자로 간주되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세이프가 2008년 미국을 방문해 당시 미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를 만나자 무타심도 다음해 워싱턴을 방문했는데, 당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무타심이 미 정부 고위 관리를 만나 다수의 협정에 서명하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세이프와의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