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박빙,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박계동 무소속 출마 큰 변수
  • 2008년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이끌던 강재섭-손학규 대표가 마침내 분당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나라당은 4일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 결과, 강재섭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27 재보선 최대 관심사로 꼽혔던 분당을 여야 당 대표 ‘빅매치’가 현실화됐다.

  • 현재 분당을 판세는 내년 대선과 총선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해 누구의 승리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재섭 전 대표의 경우, 분당이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인지도 면에 있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맹추격을 당하는 입장이다. 지도부의 결정이 늦어져 손 대표에 비해 한 발 늦게 스타트한 것이 원인이다.

    손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시 내년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가 크게 수축되는 것은 물론, 정치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나아가 책임을 떠안고 또 다시 잠적할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강재섭 44.3% 손학규 42.7%, 시사저널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손학규 46.0% 강재섭 40.6%로 나왔다. 또 지난 1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손학규 34.6% 강재섭 33.6%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처럼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재보선 총력체제로 전환했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7일을 향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나라당에게 있어 분당을 패배는 치명적이나 다름없다. 분당을 최초의 패배로 기록되면서  두 눈을 뜨고 수도권 최고 노른자위를 내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흔들리는 수도권 의원들은 화살을 지도부 쪽으로 겨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서도 패배가 자칫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구심점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대선 야권 후보를 선출 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쪽으로 유리한 기류가 흐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배와 다름없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간 선거전을 떠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명운을 건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강 전 대표의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했던 박계동 한나라당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 측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현재 (불출마를 두고) 고민 중으로 5일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여권 지지층이 분산되면서 한나라당으로서는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