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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이기에 앞서
선진국들이 정치 풍토에서 좌⋅우가 대립되고 때로는 결전을 벌이고 가끔은 정권이 바뀌고, 서로 웃으며 손을 잡기도 하는 광경을 보면 부럽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저런 정치를 할 수 있을까 막막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의회민주주의가 든든하게 자리 잡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의 몇 나라들의 정치는 때로는 예술이라고 느껴질 만큼 멋도 있고 뜻도 있습니다. 그들은 역사 발전에 순응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다는 것,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우리나라의 정치가 선진국 수준이라면 나도 기꺼이 진보를 택하고 좌파에 속할 것이 뻔합니다. 나는 죽어도 ‘보수⋅반동’이 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식구조의 인물들이 내 주변에도 상당수 있지만, 어처구니없는 사이비 진보 좌파들에 의해 ‘보수⋅반동’으로 몰리고 싶지 않아, 오늘의 이 한심한 꼴을 보고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커다란 국가적 손실입니다.
통일된 독일이 아무리 민주주의의 본보기라고 해도 히틀러를 따른다는 나치의 잔당들을 정치 일선에 세울 수는 없습니다. 아우슈비츠의 비극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마음의 자세가 전제되지 않고는 어떤 자도 독일 민주정치의 일선에 나설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6.25를 겪었습니다. 북한의 불법 남침 대문에 우리 겨레는 너나 할 것 없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오늘 핵무기를 만들어 가지고 대한민국 뿐 아니라 모든 자유세계를 협박⋅공갈하는 김정일의 독재집단을 두둔하는 자들은 어느 집단의 누구이건 진보를 지향하는 좌파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좌파가 없는 한국 정치판에 우파가 등장한다는 것은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누가 우파이고 누가 좌파인가 생각만이라도 정리해 놓고 이 현실을 헤치고 나갑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파에 끼어들 수 없는, ‘보수⋅반동’이 될 수 없는 사람들, 단지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는 열성분자들을 싸잡아 ‘보수⋅반동’으로 몬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닙니까.
김정일의 졸도들을 진보적인 ‘좌파’로 숭상한다면 밭을 갈던 소가 웃음을 금치 못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