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응 실패”…취업자 84% 비정규직
  • 부산지역에 정착했던 새터민(북한이탈주민) 가운데 8명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해외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3개월 이상 장기 해외체류 중인 부산지역 새터민 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8명이 망명 신청자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10명은 해외 체류 목적을 파악할 수 없었고, 친지방문 3명, 신병치료와 어학연수 각 2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새터민 체류국가는 영국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3명, 일본과 캐나다 각 2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명의 체류 국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3국 망명 또는 재중동포 배우자와 동거 목적 등으로 중국 등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해외 망명을 신청한 새터민들은 대부분 한국 사회 적응에 실패, 브로커를 통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국에 새터민 체류가 많은 것은 영국 정부가 난민신분 체류자에게 월 110만원 가량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분석 결과를 부산시 등 관계 기관에 통보하고, 이들 기관과 함께 새터민의 취업 및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해외 장기 체류 후 입국하는 새터민들의 신변 보호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7월 부산지역 새터민 768명을 상대로 취업실태를 파악한 결과, 전체의 42.4%(326명)만이 취업했지만 정규직은 16%에 그쳤고, 나머지 84%는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