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위력 확인…골절도 다수
  • ▲ 119중앙구조단원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지역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119중앙구조단원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지역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90%는 쓰나미로 인해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세 히로타로(岩瀨博太郞) 지바(千葉)대 교수(법의학)는 19일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의 희생자 126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진에 따른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압사.질식사가 사인의 80%를 차지했던 1995년 한신대지진과 비교된다. 지진 직후 밀어닥친 쓰나미가 더 많은 사망자를 몰고온 것이다.  

    이와세 교수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리쿠젠타카타시에서 시신 검시에 참가했다.

    이와세 교수는 "실외에서 발견된 사망자의 40%는 늑골이나 목, 손발이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속30~40㎞로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정도의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50명 가량은 셔츠와 상의, 점퍼 등 옷을 7~8개 껴입고 있었으며 인감과 보험증, 사진앨범 등이 들어 있는 배낭과 비상용 초콜릿을 갖고 있던 사망자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세 교수는 "대피가 늦었다기보다는 피난 준비를 하던 와중에 상상을 초월하는 쓰나미가 덮쳐서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