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진 소식 듣자 항공모함 2척 등 지원英, 日총리에 위로전화 후 구호진 급파러, 중 대립관계 있던 나라도 구호진 등 급파
  •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 ‘포어 이글(일명 독수리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던 美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배수량 9만8,000톤 급)가 일본 구호활동을 위해 13일 일본 근해에 도착하는 등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美태평양함대는 이날 홍보용 SNS를 통해 “로널드 레이건호는 자위대의 재난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 근해에서 계속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3월 중 ‘포어 이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로널드 레이건호는 훈련 대신 일본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돼 있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은 美항공모함에 자위대 헬리콥터의 재급유와 자위대원의 재난지역 수송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美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가 파견한 인명수색구조팀 144명도 13일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했다. 영국도 현지시각으로 12일,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59명으로 구성된 인명수색구조팀과 수색견 2마리, 의료지원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뉴질랜드는 특별재난구조팀(USAR)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대립관계에 있던 국가들도 구호활동에 적극적이다. 그동안 일본 자위군과 영해를 놓고 공군기를 출동시켰던 중국 정부는 홍십자회를 통해 일본 구호활동 명목으로 100만 위안(약 15만 달러)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고, 중일우호협회 등 친선 단체들도 10만 위안을 기부했다. 북해도를 놓고 대립하던 러시아 정부 또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상상황부에서 병원용 항공기를 포함한 비행기 6대와 200명의 구조대원, 심리학자, 의료진을 대기시킨 채 일본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의료진 15명과 수색견 6마리를 일본에 지원했으며 싱가포르도 5명으로 구성된 민방위군의 도시 수색구호팀과 수색견 5마리를 급파했다. 멕시코도 20명의 전문 구호팀과 3명의 빌딩 구조 전문가, 수색견 10마리를 일본으로 보낸 뒤 2차 구호팀을 곧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정부도 10만 달러를 구호기금으로 기탁했으며, 피지와 나이지리아 정부도 일본 정부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UN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 45개국 68개 구조단이 현재 일본 정부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119 중앙구조대원 5명과 수색견 2마리를 선발대로 급파했으며, 현재 성남비행장에서 120여 명의 구조요원과 C-130 수송기 3대가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