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유사 휘발유가 대량으로 수도권 주유소로 공급된 정황히 포착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11일 유사 경유를 주유소에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유통업자 A(34)씨를 구속하고, 이를 운반한 B(44)씨 등 탱크로리 운전기사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유사 경유를 제조한 C(43)씨 등 4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초 충청남도의 한 저유소에서 유사 경유 91만ℓ를 C씨 등에게 산 뒤 화성과 시흥 등 경기도 일대 주유소에 판매하는 등 2006년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420만ℓ(시가 58억원 상당)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씨 등은 정품 경유에 특정 용제를 섞어 농도가 묽은 유사 경유를 만들었으며, B씨 등은 유사 경유라는 것을 알면서도 운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만든 유사경유는 정품과 색깔이 같아 단속공무원들도 육안으로는 가짜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소비자들이 시중가보다 터무니없이 값이 싼 주유소는 일단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