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마약 폭력에 찌든 멕시코 북부 도시의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큰 관심을 모았던 20대 여성 범죄학도가 살해 위협을 못 이긴 나머지 부임 4개월만에 서장직을 그만두고 미국에 망명신청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WSJ는 작년 10월 멕시코 최악의 범죄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 인근 소도시인 프라세디스의 서장직을 맡아 `멕시코에서 가장 용감한 여성'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가 지난주 갱단의 살해 위협을 받은 뒤 잠적한 후 현재 미-멕시코 국경 인근의 미국측 장소에 머물면서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한 인권단체 직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 이민세관국 관리들도 바예스가 미국에 있으며, 이민담당 판사 앞에서 자신의 사건을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녀의 신상 위험을 고려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바예스는 대학에서 범죄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모두가 마약갱단의 표적이 되는 경찰서장직을 꺼리자 스스로 도시 치안을 강화하겠다며 서장을 자원, 시 정부로부터 경찰서장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이번주 뉴스위크지는 바예스를 오프라 윈프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함께 `세계를 뒤흔드는 여성'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