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래 최악의 간첩스캔들
  • 최근 대만을 뒤흔든 50년래 최악의 간첩스캔들에서 대만 군 고위장성이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첨단 전자방위시스템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입법회 국방위원회 소속 린위팡 의원(국민당)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 포섭돼 간첩활동을 해온 혐의로 구속된 뤄셴저(51)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이 대만군의 육해공 지휘체계를 통합하는 `포셍' 프로그램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들을 중국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만일의 경우 중국과 대만간 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만군의 통신체제 교란을 위해 중국이 큰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지난 2008년에도 이 프로그램 기밀 정보 유출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는 것.
    WSJ는 "이번 사건은 첨단 무기 시스템의 중국 유출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이 대만에 계속 무기를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대만 내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뤄 소장은 지난 2004년 태국에서 무관으로 재직할 당시 중국이 파견한 미모의 30대 여간첩에게 섹스와 돈으로 유혹당한 후 포섭돼 2004년 이후 최소 7년 동안 중국을 위한 간첩 활동을 해오다 지난 1월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