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참여당 당대표 후보로 홀로 출마해 사실상 당권을 움켜진 유시민 참여정책위원장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한 견제를 표출했다.

    유 원장은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당원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의 대권 출마설에 대해 "경기도에 여러 현안이 많은데, 설마 출마하겠느냐"며 "경기도민이 도지사로 선택한 만큼 열심히 지사직을 수행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못박았다.

  • ▲ 김문수 경기지사와 유시민 참여정책원장 ⓒ 자료사진
    ▲ 김문수 경기지사와 유시민 참여정책원장 ⓒ 자료사진

    김 지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임기 중간에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약점을 유 원장이 꼬집은 것. 최근 대권 주자로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대권 도전이 유력해보이는 유 원장이 김 지사에 대해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은 지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패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원장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경기 지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특히 선거과정에서 박빙을 보이던 두 인사가 개표 이후 52.2%와 47.79%로 약 20만표 가량의 예상보다 큰 격차로 벌어지면서 유 원장에게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김 지사는 5% 내외를 유지하는 반면 유 원장은 두자리 수 안팎을 유지하며 야권 후보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계 한 인사는 "지난 선거 당시 야권 연대의 돌풍의 핵이었던 경기 지역에서 유 원장이 김 지사에게 패배한 것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그에게 껄끄러운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유 원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됐을 때 박근혜 대표보다는 오히려 김 지사가 더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 원장은 청와대에 대한 쓴소리도 뱉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간 갈등과 분쟁을 통합해야 하는데도,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종교적 갈등문제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청와대)참모들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국민참여당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는 온라인투표, 모바일투표, 현장투표 등을 통해 52.9%를 획득한 김성현(44) 도당 당헌당기위원장이 47.1%를 얻는데 그친 이강진(48) 현 도당위원장을 물리치고 새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또 여성위원장에는 김아영(37) 전 용인시 여성위원장이, 청년위원장에는 윤수정(33) 경기도당 상무위원이 각각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