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까지 5석만 확보하면 가능성 높아”민주당 긴장 속 견제, 여당도 달갑지는 않아
  • ‘와신상담臥薪嘗膽’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참여당의 대표로 귀환한다. 대권 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유 전 장관의 복귀함에 따라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19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대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그는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을 맡으면서 “정책이나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그가 불과 6개월만에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벌써부터 이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대권을 노리는 심보’라는 고까운 시선이지만, 이를 통해 정치권 특히 잠룡 세력분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은 분명해 보인다.

    가장 민감한 쪽은 역시 민주당이다. 유 원장이 직접 당을 이끌며 올해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까지 원내 입성을 이뤄낸다면 그가 제시한 합당론이 큰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국민참여당 측에서 생각하는 의석은 최소 5석. 이 목표치가 내년 총선까지만 달성된다면 충분히 합당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지지율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유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참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번 당대표 선출 대회는 우리 스스로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야당과 협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먼저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격돌한 김문수 경기지사와 유시민 원장. 당시 유 원장은 야권단일화를 이뤄내고도 패배해 당 지도 일선에서 물러났다. ⓒ 자료사진
    ▲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격돌한 김문수 경기지사와 유시민 원장. 당시 유 원장은 야권단일화를 이뤄내고도 패배해 당 지도 일선에서 물러났다. ⓒ 자료사진

    애써 부정하지만 여권도 유 원장의 귀환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소장파와 친박계 등 일각에서는 “유시민만 잡으면 승리한다”를 구호로 내세울 정도다. 여권 내 잠룡들도 경선을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요건으로 ‘유시민을 이길 수 있는가’를 꼽는 경향이 많다. 한나라당 한 중진의원은 “선거는 바람인데, 그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포텐셜을 평가하자면 손학규 대표보다는 유 전 장관의 파괴력을 높이 볼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한나라당 대권 주자가 되려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로드맵의 끝, 대권의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민주당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 민주당 내 유 원장에 대한 비토그룹이 이미 탄탄한 상태이며 호남민심도 유 원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탐탁지 않다.

    여기에 유 원장이 가진 ‘골수 이미지’는 쉽게 바뀌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유 원장은 기본 지지층이 있어 15% 지지율은 확실히 지키겠지만, 그 이상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것은 분명치 않다”며 “야권의 유력한 후보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단일 후보가 되고서도 낙선한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와 같은 일이 또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