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신소보다 못한 국정원이라며 대한민국 정보기관을 싸잡아 비난만 하는 최근의 언론 작태를 지켜보며 대한민국 일부 사이비 언론의 몰지각한 현주소에 대한 네티즌들의 따끔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협상 전략 등을 파악하려 했다가 뜻하지 않은 실수로 실패한 작전에 대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신나서 떠들어대고 있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언론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하는 심한 자괴감에 빠진다며 <흥신소보다 못한 것은 국정원이 아니라 언론>이라는 시민단체의 비난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의 본질은 상대국에 대한 산업정보를 얻기 위한 국익창출 활동과정에서 일어난 뜻하지 않은 실수라는 데 있다. 그러기에 다음 아고라 등 네티즌들은 이런 실수를 덮어두는 게 올바른 언론의 정도이지, 이를 까발리며 특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사이비 언론을 질타하고 있다. 우리 네티즌의 수준도 이 정도다. 국민을 계몽 선도한다며 각종 캠페인을 벌이면서 스스로 자화자찬하고 있는 언론이야말로 국민들로부터 계몽 선도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만 산업정보를 얻기 위해 분주히 뛰는 게 아니다. 미국이나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정보기관을 두고 상대국에 대한 정보입수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암암리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스파이전에서의 성공은 바로 국익 창출로 이어지기에 각국마다 산업 정보 획득에 온힘을 쏟고 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의 작전은 성공했겠지만 일부 실패한 작전도 비일비재했다. 우리나라 국정원과는 비교조차도 불가능한 엄청난 예산을 쓰고 있는 미국 CIA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 가운데는 박정희 정권 당시 들통난 청와대 도청도 포함된다.) 그럴 때마다 미국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실패한 작전 없이 성공한 작전도 없다. 그렇다고 성공한 정보 작전을 시시콜콜 보도할 수 있겠는가? 성공한 작전을 보도할 수 없다면 실패한 작전도 보도 않는 게 언론의 정도다. 실패한 작전은 상대국과의 물밑 외교작전에 의해 곧 무마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만약 언론이 떠들어댄다면 물밑 외교작전은 실패하고 말 것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부와도 대립을 불사하는 선진국 언론이지만 실패한 작전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단합하여 침묵을 지켜 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 알 권리’만 내세우는 우리나라 일부 언론은 선진 민주 언론의 정도를 제대로 배운 게 아니다. 중국으로부터 나온 유교를 국가통치이념으로 내세운 조선왕조가 유교의 한 측면인 예(禮)에만 집중함으로써 허례허식과 탁상공론으로 결국은 망하고 만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편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에 젖어 있는 일부 사이비 정치인들과 시청률/구독률 제고에 혈안이 된 일부 사이비 언론들이 아무리 국익을 추구한다고 해도 그 행위가 초법적이어선 안 된다고 한 목소리로 떠들어대는 것도 참으로 유치한 언동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어느 나라 정보작전이란 것이 공식적이고 합법적으로만 이뤄질 수 있단 말인가! 성공한 숱한 작전들을 공개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니겠는가? 조금만 역지사지, 생각을 바꿔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을 일면만의 가치를 잣대로 단죄하려 하는 것은 유치원생보다도 못하다. 유치원생도 엄마 좋아, 아빠 좋아 하는 질문에 침묵으로 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
각국 정부가 중대한 국가이익이 걸린 산업 협상에서 상대방 숙소와 통신기기의 도청을 시도하고 노트북의 해킹을 시도하는 등의 초법적 작전을 시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정보를 빼낸단 말인가! 도청과 해킹은 외교가의 불문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며, 피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당국이나 언론도 우리와의 전통적 우방관계를 고려하고 또한 이번 첩보활동이 결코 적대적인 성격의 것이 아니었음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조용히 넘어가려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 것이다.인도네시아 당국이나 언론도 이럴진대 대한민국 언론이 우리 정보기관을 두들겨패는 작태는 스스로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작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흥신소보다 못한 것은 국정원이 아니라 사이비 언론이다. 언론의 정도는 무엇인가? 일부 여야 정치모리배들이 포퓰리즘적 발언을 일삼을 경우 이를 단순사실로 보도하면서 부화뇌동할 게 아니라 그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게 아닌가! 그래야만 정도를 걷는 언론이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네티즌으로부터 외면 받지 않으면서 시청률-구독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