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식장서 조우.."정치만 안했으면 친했을텐데.."
  • 만나고자 할 때는 만날 수 없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대표가 1일 세종문화회관 3.1절 기념식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지난달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우여곡절 끝에 무산된 뒤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조우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이 시작하기 전 대기실에서 오전 940분께 손 대표와 만나 밝게 웃으며 악수를 청한 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건네며 "언제 한 번 보자"고 제의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건강하시죠"라며 안부를 묻고, 회동 제안에는 ""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박희태 국회의장과 각 정당대표가 있는 가운데 "제가 손 대표를 잘 모셔야죠"라며 준비된 케이크를 덜어 주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손 대표에게 "아침식사 하셨냐"고 물었고 이에 손대표는 "아침 식사 했다"고 대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박 의장이 "두 분이 과거부터 가까운 사이 아니냐"고 묻자 "정치만 안했으면 되게 친했을 텐데 마음에 없는 얘기도 하고 그래서.."라며 웃었다.

     

    손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여권에 대해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이때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조건을 걸지 말고 무조건 만나야죠"라고 거들며 보통 친한 사람에게 하는, 어깨를 '툭' 치는 제스처를 보였다.

     

    손 대표는 이러한 대화가 오가는 동안 특별한 언급 없이 내내 미소를 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