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아마르 카다피 리바아 국가원수는 (반정부 시위로 궁지에 몰려 있지만) 겨자가스 탄 생산을 위한 화학무기 공장을 파괴하고 화학탄을 실어나를 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약속을 견지하고 있다고 유엔의 화학무기 감시기관이 23일 밝혔다.

    유엔의 이 같은 견해 표명은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들 사이에 카다피가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퍼지고 데이비드 오웬 전 영국 외무장관이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서방의 관심을 촉구한 데 뒤이어 나왔다.

    오웬 전 장관은 이날 BBC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카다피가 화학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며 그는 현재도 그러한 무기들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는 "대단히 불안정한 사람이며 그런 상태로 42년간을 지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헤이그에 본부를 둔 OPCW는 카다피는 2004년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화학탄을 공중에서 투하할 3천 300기의 운반체를 불도저로 분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리비아는 지난해 15t에 달하는 유황과 겨자를 폐기했는데 이는 리비아의 보유량의 54%에 해당된다고 OPCW는 밝혔다. 나머지는 5월 15일까지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 기구는 덧붙였다. 유황과 겨자를 생산하는 화학물질의 약 40%가 2005년 이래 폐기됐다.

    OPCW는 1년에 2차례씩 실시한 조사에서 리비아가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되살리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