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아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1988년 270명이 사망한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을 직접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스웨덴 타블로이드 엑스페레센은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에 항의해 사퇴한 압델 잘릴 전 장관이 이날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팬암기 사건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로버키 상공에서 일어난 팬암기 폭파사건으로 유일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압델 바셋 알 메그라히에게 카다피가 지시를 내렸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메그라히를 송환하려고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말했다.

    메그라히는 종신형 선고 후 8년을 복역하다 전립선암으로 수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 온정적 차원에서 2009년 석방돼 리비아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