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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공당의 대표 연설은 경청해야 하는 게 맞지만 대표 연설로 보기에는 인격 침해적인 요소가 너무 많았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며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민망한 발언이었다”면서 “제 1야당 원내대표가 대정부 비판이 아닌 동료 의원의 용퇴를 거론한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3년간 국가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이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주기 바란다”고 언급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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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 “당신부터 먼저 은퇴하세요”라고 고함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특정 의원을 겨냥해 정계 은퇴를 요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장제원 의원은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고 하는데 유신시절이면 대표연설 때 이렇게 얘기나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더이상 대표 연설로 인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력히 항의하다 연설 도중 퇴장했다.
그는 이어 “박 원내대표의 태도는 정략적으로 남의 당을 갈라놓으며 자신의 주가 올리기에 급급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개인이 할 얘기를 공당의 대표자격으로 할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일대군, 대부 등 용어로 인격을 폄하하고 궤변을 늘어 놨다”면서 “과거 공작정치,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정부의 대한 비판 기능보다는 정국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해 왔던 이상득 부의장을 끌어들여 이른바 ‘박지원식’ 공작정치를 선보인 것”이라면서 “정계를 은퇴해야할 사람은 박 원내대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인 일정으로 본회의장에 불참한 이 전부의장은 측근을 통해 박 원내대표의 대표 연설 내용을 보고 받고 “만날 되풀이되는 민주당의 헛소리,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면서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