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레이만 부통령 “이집트 혼란한 상황 고려해 내린 결단”전국적 퇴진운동 18일 만에 ‘백기’…30년 간 통치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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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30년 간의 통치를 마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마침내 사임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력을 군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로써 무바라크의 30년간의 통치도 막을 내리게 됐다.
무바라크의 퇴진은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이집트 시민들의 무바라크 퇴임운동을 전개한지 꼬박 18일만으로 국영TV를 통해 사임 요구를 거부한지 만 하루만의 일이다. 특히, 전날 무바라크 대통령이 국영TV를 통해 사임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9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격분한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 대규모 시위를 재개, 전국으로 확산되자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데 대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결단을 내렸다”면서 “권력을 넘겨받은 군부가 통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결단으로) 신이 모두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재 카이로의 대통령궁을 떠나 홍해의 휴양도시에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사미 하페즈 에난 이집트 육군 참모총장을 대동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