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보기관 총괄기구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역임한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은 6일 미 행정부가 이집트 정부의 몰락을 예견하지 못한 것을 "정보의 실패"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전 부장관은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이집트 사태로 미 정보당국의 예측.분석능력이 도마위에 오른데 대해 "정치는 본디 예측불가능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을 정보의 실패라고 부를 수는 없으며 상상력의 결핍이라고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전 부장관은 "우리는 과거에 너무 매몰돼 갇혀 있다"며 "어떤 민주주의가 실제로 (이집트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이런 지도자들을 권좌에서 몰아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네그로폰테 전 부장관은 이어 "언론과 시위대는 이행과정을 마라톤이라기보다는 단거리 경주로 여기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가 너무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점진적인 개혁을 강조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필수불가결한 지도자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지금은 어떤 지도자가 위엄있게 물러나야 할 때인 것 같다"며 "무바라크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국은 이집트 사태의 과정을 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관리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은 이행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사태 대처과정에서 정교하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워커 전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는 "우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하거나 그의 업적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할 수 있다면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위를 갖고 떠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