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자신의 블로그 통해 맹공 퍼부어"도대체 누구를 위한 복지인가" 안타까움도
  •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공방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히 이번 공세는 무상급식 외에도 곽 교육감의 교육정책으로까지 확대돼, 여파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과 곽노현 교육감이 무리하게 진행시키려는 전면무상급식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복지인가”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6일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제하의 글에서 오랫동안 빈민층 아동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강명순 의원에게 받은 편지를 소개하며 “30년 넘는 세월동안 현장에 몸 담은 강 의원도 지금 복지 예산을 훨씬 더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데 왜 원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는지 그 저의를 묻고 있다”며 “한정된 예산을 전면 무상급식에 우선적으로 쓰게 되면 그만큼 결국 빈민 아동들을 위한 복지 예산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복지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이 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 현장의 학부모님들은 무상급식을 최우선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오 시장은 “민주당과 곽 교육감이 주장하는 무상급식은 학교 다닐 때 먹는 ‘점식 식사’에 불과한 것”이라며 “어려운 학생들이 어떻게 점심 한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는가, 아침 저녁도 먹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곽 교육감의 방과후 수업이나 자율학습을 없애려는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5일 게시한 ‘연휴의 단상: 비즈니스와 산동네’ 제하의 글에서 박범신씨의 소설 ‘비즈니스’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사교육 문제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오 시장이 소개한 소설 ‘비지니스’는 자식을 일류 대학에 보내기 위해 성매매까지 불사하는 주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오 시장은 “이 소설의 소재로 등장한 과외비,사교육비의 과중한 부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근 시교육청이 학생들 동의 없이 방과후 수업이나 자율학습을 진행하면 교장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사교육비 부담과 과외 지상주의를 벗어나는 해법은 공교육 강화”라며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다 못해 인간성마저도 황폐하게 만드는 사교육과 과외비의 엄청난 중압감을 벗어던지는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내몰리게 된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시교육청 정책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몇몇 시민단체들이 전면 무상급식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주민투표 운동에 들어간다”면서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릴지도 모르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현명한 시민들이 올바른 ‘합의’를 이뤄 주시길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