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국민들의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일 사전 녹음된 대국민 성명을 통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알-아라비아TV 등이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9월 대선이 끝나면 지금까지 29년간 지켜온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 된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일단 9월 대선 이전까지는 잔여 임기를 모두 채우면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의 요구 사항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성명을 계기로 진정국면으로 진입할지, 더욱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미국의 CNN방송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겠다면 공개적으로 이를 밝혀야 한다는 게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당장 하야하지 않고 9월 대선후 물러나겠다고 약속할 경우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만일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 약속을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간 벌기'로 판단할 경우, 시위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수도 카이로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이집트 곳곳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백만인 행진'이 벌어지는 등 8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