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州)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때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범의 실탄 재장전을 저지한 용감한 여성이 있었다고 현지 경찰 당국이 9일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의 클레런스 듀프니크 보안관은 사건 당시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22)가 권총에 장전돼 있던 실탄 31발을 다 쏜 뒤 새 탄창을 장전하려 할 때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러프너로부터 탄창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 후 러프너는 결국 다른 탄창을 장전했지만 탄창의 스프링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추가로 발사하지 못했고, 주춤하는 사이 2명의 남성에 의해 제압당했다고 듀프니크 보안관은 전했다.

    듀프니크 보안관은 만약 러프너가 탄창을 교체한 뒤 시민들에게 추가로 총격을 가했더라면 "훨씬 큰 참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피해를 막은 이 여성은 당시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러프너가 2007년 이번 테러의 목표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40) 사무실과 접촉한 적이 있으며, 참사가 발생한 상황과 비슷한 기퍼즈 의원과 유권자 간의 만남 행사에 초대받기도 했다고 듀프니크 보안관은 소개했다.

    러프너는 8일 기퍼즈 의원이 유권자들과 만남의 행사를 진행하던 애리조나주 투산의 한 쇼핑센터에서 총기를 난사, 존 롤(63) 연방지방판사, 9살 소녀 크리스티나 그린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기퍼즈 의원 등 13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