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독일이 민간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비밀리에 스파이 위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이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독일주재 미국대사관의 비밀 전문에 따르면 양국은 지상에 있는 5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 미상의 고해상도 스파이 위성들을 개발하는 `HiROS'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감한 반응을 우려해 환경적 목적의 민간사업으로 포장했다.

    이 사업은 실제로는 독일의 대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과 독일항공우주센터(DLR)가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전문에 따르면 이 위성은 야간에도 적외선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기존의 정찰 위성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지상에 전송할 수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같은 계획을 중단시키려 했으나 독일 관리들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DLR의 안드레아스 에카르트 이사는 "HiROS와 관련해 프랑스, 또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와 협력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프텐포스텐은 이 계획에 2억7천400만달러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며 스파이 위성의 활동은 2012년이나 2013년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위키리크스가 보유한 25만건의 외교문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권을 갖게 됐다고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