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합참의장 신년사“적 도발에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 한민구 합참의장은 2011년 신년사에서 “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군의 존재 이유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 도발에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의장은 “적은 김정은 3대 세습체제를 성급하게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부 체제결속과 국면전환을 위해 핵 개발 위협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언제든 또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도발 현장에 절대 우위의 합동전력을 배비(配備)하여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민구 의장은 또한 “우리 국민들은 군인정신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군대다운 군대, 싸우면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를 원한다”며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를 당부했다.

    다음은 한민구 합참의장의 신년사 全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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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합동참모본부, 각 작전사령부, 합동부대, 해외파병부대 장병 및 군무원, 그리고 예비군 여러분!

    신묘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이 근무하는 부대와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그리고 이역만리 해외에서 국가방위와 세계평화를 위해 불철주야 진력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치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우리 군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보장하고, 모범적인 해외 파병활동을 통해 국격상승과 국익증진에 기여한 반면, 6.25전쟁 이래 가장 큰 아픔과 시련도 겪어야만 했습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인해 우리 국민과 전우들의 고귀한 생명을 잃는 슬픔과 함께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감내해야 하였고, 우리 군의 자존심과 명예 그리고 신뢰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최근 적의 도발강도는 갈수록 커지고, 전혀 예상치 못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적은 김정은 3대 세습체제를 성급하게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부 체제결속과 국면전환을 위해 핵 개발 위협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언제든 또 감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 군은 현 상황을 직시하고,‘군이 국가방위의 최후 보루’라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최고수준의 완전작전태세를 상시 유지해야 합니다.

    적으로부터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군 본연의 임무이며 군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적의 다양한 도발양상을 고려하여 작전계획을 발전시키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이 만일 도발을 한다면 그 원천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위협한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 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하여, 다시는 우리 대한민국에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발현장에 절대 우위의 합동전력을 배비하여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

    다음으로‘전투형 군대의 기풍을 확립’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군인정신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군대다운 군대, 싸우면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를 원합니다. 아무리 최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강한 정신력이 확립되지 않으면, 유사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강한 정신력이야말로 최고의 전투력이며 전투형 군대의 기본입니다.

    지난 12월 20일 우리 군은 완벽한 작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연평도 일대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함으로써 적의 의지를 분쇄하고 도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적의 공격 및 도발에 대해 강력한 억지력을 가진 강한 군대만이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하여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섭시다. 안보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응과 준비는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우리 군의 과업입니다.

    우리 군이 ‘전투형 군대’로 다시 태어나 조국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다할 때 국민들은 군을 다시 신뢰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의장과 여러분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 합시다. 그리고 ‘군 본연의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여 국민들로부터는 전폭적인 사랑과 깊은 신뢰를 받고 적에게는 공포와 전율을 주는 군대로 나아갑시다.

    새해를 맞이하는 장병 여러분!

    군인은 오직 전투결과로 평가받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명확한 상황인식하에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국가방위의 역군이 됩시다! 신묘년 새해,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