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난 구조사 뒤져봐도 전무후무한 일"구조된 교사 등 참석, 감사의 꽃다발
  • 30일 오후 4시 30분.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전남 목포시 삼학도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 26일 화물선 침몰 때 15명의 귀중한 생명을 신속하게 구한 3009함 승조원 3명에 대한 1계급 특진 임용식이 열렸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섰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교사와 모강인 해양경찰청장, 정종득 목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무를 마치고 귀항한 3009함 선상에서 열렸다.

    서해안에 내린 폭설로 모 청장 도착이 늦어져 행사가 1시간 가량 지연됐다.

    영화 같은 구조작전으로 기적을 연출,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3009함 승조원 임용식에서 모 청장은 단정(短艇)장 이명수 경사와 윤청금 경장, 문병국 순경 등 3명에게 1계급 특진 계급장을 달아줬다.

    이 경사와 문 순경은 단정을 타고 승객을 구했으며 윤 경장은 3009함 내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한 공로다.

    또 승조원 5명이 청장 표창을 받는 등 귀환한 승조원 33명(휴가자 제외) 모두가 수상(국토해양부장관,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목포해경서장)의 영광을 누렸다.

    모 청장은 임용식에서 "세계 조난 구조사를 뒤져봐도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5m가 넘는 파도를 헤치고 단정으로 구조한 예는 전무후무하다"면서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기적이라고 하지만 김문홍 함장의 차분한 지휘와 대원들의 용기, 팀워크, 피나는 훈련의 결과"라고 말했다.

    임용식에는 눈보라를 뚫고 뜻밖에 손님을 찾아와 감동을 줬다.

    전복 화물선에 탔다 3009함 승조원들의 구조로 목숨을 구한 가거도중학교 박소라(28)씨 등 교사 4명과 중학생 1명이 임용식장에 나타나 승조원들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 교사는 "앞으로 베푸는 삶을 살겠다"며 승조원과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고마움을 표시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영화 '해운대' 속편으로 '만재도'를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3009함은 중국어선 단속 임무를 수행하던 지난 26일 오전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해상에서 목포선적 495t 화물선 항로 페리 2호가 전복 위기에 있다는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해 차가운 바다에 빠지고 뒤집힌 배 위에 있던 교사 등 승객 15명을 전원 구조했다.

    당시 해상에는 한파와 강풍이 몰아쳐 구조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전원의 생명이 위태로운 다급한 상황이었는데, 연락을 받고 45분 만에 전속력으로 달려와 10여 분만에 구조해 국민의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