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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연기자 A씨가 개그맨 전창걸과 동창이라는 이유로 애꿎은 오해를 사고 있어 연예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마약사범으로 구속된 탤런트 김성민과 전창걸을 중심으로 연예계에 퍼진 마약 공급 루트를 캐고 있는 검찰은 조만간 연기파 중견 배우 B씨를 불러 대마초 흡연 여부를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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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B씨가 전창걸과 학교 선후배 사이이자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라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영화 '상사부일체'에 출연하고 ▲현재 지상파 드라마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 중인 연기자 A씨가 '전창걸 리스트'에 오른 배우라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
이와 관련 연기자 A씨는 자신이 인터넷상에서 마약 혐의자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일부 연예인들 사이에서 '악의적 댓글이나 근거없는 허위 사실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문만 무성한 '전창걸 리스트' = 지난 4일 필로폰 밀반입 및 마약류(대마초 등) 상습 투약 혐의로 탤런트 김성민을 전격 체포한 이후 연예인 마약사범 수사에 박차를 가해 온 검찰은 그동안 "김성민 리스트가 작성됐다", "유명 연예인 및 여자 모델 등이 연루됐다"는 식의 다소 민감한 내용들이 가감없이 언론에 공개됨에 따라, 더 이상 수사 내역이 외부에 흘러나가지 않도록 '보안 유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이슈로부터 정보가 차단된 연예가에는 마약에 얽힌 근거없는 루머들이 나돌며 "가수 F씨가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 "여배우 G가 또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가십성 이야기들이 마치 사실처럼 간주, 무고한 연예인들이 쓸데없는 오해와 의혹을 받는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검찰 측이 단행한 정보의 원천 봉쇄가 일명 '카더라 통신'이 더욱 득세하도록 불을 지피는 악수(惡手)를 둔 셈이다.
◆전창걸과 학교 선후배…영화 동반 출연 전력 = 현재 각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별로 마약사범 연예인에 대한 정보가 각기 다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이유는 검찰이 일부 언론에 흘린 애매한(?) 정보가 특정인의 신상내역과 또 다른 제3자의 개인정보를 오버랩 시켜, 정보를 가공·전달하는 쪽이나 수용하는 쪽 모두 제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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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투사부일체'의 한 장면(우측이 전창걸).
마약사범에 연루, 검찰로부터 추가 공범 중 한명으로 지목된 연기자 B씨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전창걸과 같은 학교(서울예대)를 나왔으며 ▲영화나 연극 등 같은 작품에 전창걸과 동반 출연한 전력이 있는 조연급 남자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네티즌들은 서울예대 출신의 연기자 A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실명을 거론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측이 밝힌 '40대 후반이라는 나이'와 '전창걸급 조연 연기자', 그리고 '현재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라는 마약 혐의자의 신상내역을 놓고 보면 연극 무대를 기반으로 최근 지상파 드라마와 영화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기파 조연배우 B씨가 좀더 팩트와 근접한 인물로 간주되는 분위기다.
◆영화 '두사부일체' 시리즈로 맺어진 절묘한 인연 = 이외에도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영화 '두사부일체'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는 C씨도 네티즌들이 손꼽는 혐의자 중 한명이다. 더욱이 C씨는 현재 모 드라마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하고 있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메 출연 중인 배우"라는 검찰 측 설명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나이가 40대 초반이라는 점과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현재 검찰 소환 대상인 인물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김성민, 전창걸을 비롯해 네티즌들의 입에 거론되고 있는 연기자 A, B, C씨는 영화 '상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에 동반 출연한 공통된 전력을 갖고 있다. A와 B는 각각 '상사부일체'와 '투사부일체'에서 전창걸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C는 전창걸과 함께 '투사부일체'와 '상사부일체' 모두에 출연했다. 김성민은 '상사부일체' 한 작품에만 얼굴을 비쳤다.
특히 전창걸과 연기자 B, C는 영화에서의 인연을 연극 무대로까지 이어가 수년 전 한 코미디 연극에 출연한 경험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