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노모 몸져누워…막내 동생 비보에 애간장"
  •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개그맨 전창걸(44)이 과거 필리핀 '택시 기사'를 통해 대마초를 처음 접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필리핀에서 마약 유혹 받은 듯" = 전창걸의 친형 전모씨는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22호 법정(형사11단독 판소 노진영)에서 열린 전창걸의 결심공판 직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몇 년 전 필리핀에서 갔을 때 택시 기사로부터 대마초 권유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씨는 '맨 처음 누가 전창걸에게 대마초를 권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지만 필리핀에서 택시 기사들이 택시 안에서 대마초를 쉽게 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동생이 정확히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필리핀에 가서 그런 비슷한 유혹을 받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 ◆"필리핀, 삼합회 영향력 막강…카지노·마약 기승" = 실제로 지난 19일 같은 법정에서 진행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전창걸이 2009년 2월 23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한 호텔 객실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씨의 주장대로 전창걸이 2년 전 택시기사를 가장한 필리핀 현지 마약상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된 탤런트 김성민도 필리핀 마약 전문 브로커로부터 필리폰을 구입,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리핀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필리핀에선 트라이어드(삼합회)의 영향력이 아주 막강한데 이들이 점조직으로 뻗어나가 매춘·마약·카지노 등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돼 있다"면서 "일부 하수인들은 택기 기사나 가이드, 술집 종업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은밀하게 고객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백수 생활 못견뎌 마약 손 댄 듯" = 한편 전씨는 "동생이 막내인데다, 아직 장가도 안간터라 어머니께서 항상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 너무 안쓰럽다"고 밝혔다.

    또 전씨는 "동생이 원래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돈이 조금만 모이면 연극에 모조리 투자를 해버려 돈도 제대로 모으지 못한 상태"라며 "아마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 것도 방송 일이 안 잡혀 백수로 지낼때 그 고통을 참지 못해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창걸의 친형 전모씨와의 일문일답.

    - 앞으로 보석 신청을 더 할 것인가?

    ▲아직도 수사 종결이 안된 상태인데, 검찰 측에서는 또 다른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와 맞물려 있어 전창걸을 계속 붙들어 놓고 싶어하고, 해당 사건을 병합하려는 것 같다. 따라서 지금은 보석 신청을 해도 큰 의미가 없다.

    - 오늘 구형량이 나왔는데.

    ▲보통 징역 1년이면 집행유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혹시 좀더 조사할 게 있다고 하면 검찰 쪽에서 항소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집행유예 가능성을 염두하고 1년형을 구형한 것 같다. 또 그동안 동생이 수사에 잘 협조해 왔다고 전해들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어머니 건강은 어떠신가?

    ▲어머니께서 혼자 사신다. 오늘 아침도 다녀갔는데, 몸이 많이 안좋으시다.

    - 동생 걱정을 많이 하셨다던데?

    ▲막내인데다, 아직 장가도 안간터라 어머니께서 항상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나 역시 가슴이 아프다.

    - 전창걸이 왜 대마초를 피우게 됐나? 

    ▲동생이 원래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돈이 조금만 모이면 연극에 모조리 투자를 해버려 아직까지 돈도 제대로 모으지 못한 상태다. 동생도 지난 공판에 증언을 했지만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 이유를 굳이 설명하자면 방송 일이 안 잡혀 백수로 지낼때 그 고통을 참지 못해 그랬던 것 같다.

    - 맨 처음 대마초를 권한 사람이 누군가?

    ▲잘 모르겠지만 필리핀에서 택시 기사들이 택시 안에서 대마초를 쉽게 판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생이 정확히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필리핀에 가서 그런 비슷한 유혹을 받았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