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전창걸 출연분량 최대한 삭제"
  • 개그맨 전창걸(43)이 15일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수감됨에 따라 전창걸이 출연 중인 각 방송 프로그램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단 영화 소개프로그램인 SBS '접속 무비월드'는 전창걸의 하차를 확정, 현재 대체 출연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창걸은 자신이 구속 되기 전날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으로 인해 프로그램에 누를 끼칠 우려가 있으니 자진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접속 무비월드' 제작진 관계자는 "그동안 전창걸이 성우로 출연해 왔던 코너는 그대로 유지하되 18일 방송분부터는 다른 성우가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16일 전했다.

    전창걸은 수년간 이 프로그램의 영화 소개 코너에 출연해 오며 걸출한 입담을 과시, 많은 고정팬들을 거느릴 만큼 프로그램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 ▲ OCN 드라마 '야차' 스틸 컷
    ▲ OCN 드라마 '야차' 스틸 컷

    한편 전창걸와의 '인연'을 단칼에 잘라낸 SBS와는 달리, 케이블채널 OCN은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다.

    OCN이 야심차게 준비한 액션사극 '야차'에 전창걸이 이미 출연해 자기 출연분량을 모두 소화한 상태이기 때문. 철저한 사전 제작으로 이뤄진 '야차'는 일일극처럼 당일 촬영이나 재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야차'는 세트 촬영이 많아 지금에와서 세트를 다시 세우고 특정 부분의 촬영을 하기란 사실상 힘든 상태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드라마 후반부에 출연하는 전창걸의 출연분량을 최대한 삭제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드라마의 완성도를 고려할 때 전창걸이 등장하는 모든 신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창걸이 드라마에 출연했을때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앞서 KBS '남자의 자격'은 김성민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김성민의 출연분량을 대부분 도려냈으나 지난 12일 방송에선 단체로 찍은 장면 속에 김성민이 여러 차례 노출돼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