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추적 "신정환, 아직 네팔에 있다"
  • 네팔에 머물다 지난 2일 인도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던 방송인 신정환이 아직 네팔에 머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BS '뉴스추적' 제작진은 "신정환이 잠적해 있다고 알려진 네팔 현지를 찾아 그의 행적과 근황을 알아본 결과, 신정환이 인도로 건너갔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 ◆신정환, '뎅기열' 이어 '인도行'도 거짓말?

    제작진은 "지난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네팔을 방문, 신정환의 행적을 쫓는 취재를 벌이자 소속사 측에서 갑자기 인도행을 제기하는 등 사태 확산 방지와 시선 분산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따라서 제작진은 "신정환의 인도행 발언은 국내의 관심을 교란시키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로 보인다"며 신정환 측이 돌연 제기한 인도행이 뎅기열 거짓말에 이은 제2의 거짓말 파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 신정환은 네팔 현지에 있는 한 지인의 보호아래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추적'은 이같은 신정환의 행적 논란과 더불어 신정환이 네팔에 머물러 있는 이유와 카지노 세계에서 '도박의 막장'으로 불리는 네팔 카지노의 실상을 15일 방송을 통해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신정환이 네팔에서 인도로 떠났다는 말은 최측근인 매니저 박모씨로부터 비롯됐다. 지난 4일 네팔에서 귀국한 박씨는 당시 신정환의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이틀 뒤인 지난 6일 "신정환이 지난 2일 인도로 갔다"면서 "귀국을 앞두고 심경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떠난 것"이라고 밝혀 신정환의 인도행을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지난 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는 "신정환이 지난 2일 인도로 떠났다고 들었다. 인도의 경우 입국 비자가 15일 정도 나오지만 이후 5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는 네팔 현지 교민의 발언을 소개, 신정환이 이미 인도로 떠난 상태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정환 매니저 박모씨, '인도행' 일부러 흘렸나?

    최근까지 일부 연예 관계자들에게만 심경을 털어놨던 박씨는 지난 6일 다수의 언론과 인터뷰를 시도 "지난 2일 신정환이 네팔에서 인도로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다"며 "인도 여행을 마친 뒤 연말이나 내년 1월경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만일 "신정환이 아직도 네팔에 체류 중"이라는 SBS '뉴스추적' 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고의로 '거짓 정보'를 흘렸거나 신정환이 인도에서 다시 네팔로 유턴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

    그러나 '뉴스추적' 제작진은 신정환의 인도행 발언을 '국내의 관심을 교란시키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로 추정, 신정환의 행적을 숨기고 국내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일종의 작전이었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사실 지난 8월 말부터 4개월 째 3~4개국을 떠돌고 있는 신정환의 기이한(?) 행보는 국내 취재진의 집요한 취재를 피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정환, 해외 장기체류 결심…취재진 '등쌀'에 떠돌이 신세

    해외원정도박 및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정환은 입국 즉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뎅기열 파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거액의 '도박 빚'까지 지게 된 신정환은 당장 입국을 서두르기보단 해외에 장기간 머물면서 사태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길 바라는 눈치였다.

    신정환이 연락을 끊고 잠적한 '첫 행선지'는 필리핀이었다. 지난 8월 27일 막탄 세부 국제공항을 통해 필리핀에 입국한 신정환은 관광비자를 미리 받지 않은 탓에 필리핀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9월 17일까지였다.

    물론 이민국 수속을 밟아 관광비자로 갱신할 경우 10월 25일까지도 체류가 가능한 상태였지만 필리핀에 있는 수많은 교민과 한국에서 급파된 취재진의 눈길을 의식한 신정환은 입국 비자가 만료되기 전인 9월 13일경 홍콩으로 떠났다.

    관광 특구로 지정된 홍콩은 마카오와 마찬가지로 관광비자 없이도 90일(3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한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마카오나 심천을 거쳐 다시 홍콩으로 들어오면 체류기간(90일)이 다시 연장돼 최장 6개월 이상도 버틸 수 있다는 게 여행사 관계자의 전언.

    하지만 홍콩 역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자신의 몸을 숨기기엔 적절치 못한 곳이라고 판단, 신정환은 현지 교민이나 관광객 수가 현저히 적은 네팔로 행선지를 급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입국 비자만 가지고 네팔에 체류할 있는 기간은 최대 60일이다. 이후 카투만두시에 위치한 입국관리소에서 비자(관광비자 발급)를 연장할 경우 최장 5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2월 2일에 신정환이 인도로 떠났다는 소문이 불거졌을 땐 신정환이 네팔에서 무비자(입국비자)로 최대한 버틴 뒤 만료일 직전, 관광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곧장 인도로 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신정환이 네팔에 계속 체류 중이라는 사실은 이달 초 150일짜리 여행비자를 발급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팔→인도 거칠 경우 내년 8월까지 체류 가능

    그렇다면 신정환의 귀국일은 언제일까?

    SBS '한밤의 TV연예' 제작진에 신정환의 목격담을 전한 한 네팔 교민은 "(신정환이)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었으나 움직이는데 크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매니저 박씨도 "신정환은 먹고 싶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다소 살이 빠진 듯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신정환의 몸 상태가 당장 귀국을 서둘러야 할 정도로 악화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경우에 따라선 현지 지인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다리에 박힌 철심 교체 등 필요한 의료 조치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신정환이 네팔에서 비자를 갱신했을 경우 네팔 입국일(9월 중순)을 기준으로 2월 중순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만일 신정환이 좀더 해외에 머물고자 한다면 내년 2월에 인도행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는 무비자로 입국할 경우 15일 동안 머물수 있으며 상용비자로 갱신할 시 최장 6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