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 상동 구간 하부에서 벌어진 화재는 위험 물질을 실은 불법 대형주차 차량이 원인인 '인재'로 밝혀졌다.

    특히 해당 구간을 관할하는 한국도로공사와 주·정차 단속을 책임지는 부천시는 시민들과 시의원들의 그동안의 계속된 민원제기에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책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부천시의회 변채옥 의원은 "그 동안 상동신도심을 가로지르는 외곽고속순환도로 하부공간이 각종 화물차량 주차장으로 불법 사용하고 도로공사는 장애인단체에게 불법임대를, 장애인단체는 시민들을 상대로 불법 임대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불법 주차 시설로 이용되고 있고 인근 주민들이 계속된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두 기관이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사고가 벌이진 곳은 기존에 설치된 펜스를 일부 철거, 차량의 진출입로로 사용하고 있고 이처럼 불법 진·출입로가 10여군데에 이른다.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이 대부분 대형인데다 위험 물질을 운반하는 차량이어서 이번 사고는 예고된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목소리다.

    변채옥 시의원은 "지난해 시정질의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 불법 주차된 대형 유조차량으로 지역주민들의 안전성이 우려돼 도로공사측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지금까지도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