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공 시위 사망자 4명으로 늘어나 새 임금체제 도입으로 불리해진 숙련공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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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의 한국 의류업체 영원무역 공장에서 촉발된 섬유 근로자들의 저임금 항의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북쪽에 있는 섬유공장 밀집지역인 가지푸르에서는 13일(현지시각) 4천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길을 막은 채 연좌농성을 벌였다.

    가지푸르 경찰은 다카와 방글라데시 북부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시위대 때문에 차단됐으며 임금체제가 새롭게 도입된 이후 임금 인상에서 제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숙련공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지푸르 남동쪽에 있는 치타공에서는 전날 한국 의류업체인 영원무역 공장 등의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이틀째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격한 충돌로 4명이 사망했으며 다카에서도 시위가 잇따르면서 수십 명이 부상했다.

    치타공 시위에서 30명이 체포됐으며 3천명 이상이 시위 가담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방글라데시 섬유 근로자들은 정부가 지난달 최저임금 인상조치를 적용하면서 최저숙련도 등급 근로자들의 임금은 올랐으나 숙련공들 임금은 오르지 않은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최저숙련도 등급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3천 타카(약 4만 8천400원)로 2006년 수준보다 80%가량 인상토록 의무화했지만 숙련공들의 임금 인상은 각 회사에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다.

    방글라데시 섬유공장 중 대다수는 월마트, H&M, 리바이스 등 유명의류업체에 납품할 옷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