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몸싸움, 폭언…UAE 파병 동의안도 의결4대강 2700억, 국토해양부 2000억 등 삭감
  • 2011년 예산안이 8일 여야 의원 간의 격한 몸싸움 끝에 여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석의원 166명 중 찬성 165명, 반대 1명으로 새해예산 309조567억원으로 확정됐다. 또 국군부대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

    이날 본회의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과 같았다.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본회의장 입구를 점거, 한나라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폭언이 오갔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후 1시 50분께 본회의장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으나 결국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해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겼다.

    국회 재적의원 298명 가운데 의결정족수(150명)을 넘는 160여명의 여당 의원이 회의장에 입석했으나 의장석을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 여야간 격렬한 몸싸움은 계속됐다. 이후 수적으로 열세인 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에게 의장석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정 부의장이 오후 4시 46분께 본회의 개회를 선언, 2011년도 예산안, 기금운용계획안, 임대형 민자사업(BTL), UAE 파병 동의안 등을 국회 본회의에 일괄 상정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개회 선언 직후 모두발언을 통해 “항해서 포탄을 쏘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을 저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날치기” “내려와”를 외치며 회의 진행을 저지를 시도했지만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309조6000억원에서 5000여억원이 삭감된 309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5.5% 증액됐다.

    삭감된 예산은 4대강 사업 예산 2700억원, 국토해양부 2000억원, 농림수산식품부 450억원, 환경부 2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