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잡기 운동'으로 사라진 여우 소백산에 복원

소백산 국립공원에 토종여우가 복원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토종 여우 복원을 위한 첫 단계로 백두대간 내 3개 국립공원에서 여우 서식환경을 조사한 결과 소백산이 최적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단은 지난 3월부터 덕유산, 소백산,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지역주민 청문조사와 문헌조사를 거쳐 과거에 여우가 가장 많이 목격되었던 지역과 여우의 먹이자원, 서식환경을 조사해온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우는 쥐 등 설치류와 포도처럼 얇고 과즙이 많은 장과류, 밤,호두와같은 견과류를 먹고 사는 특성이 있다. 이 조사에서 이같은 여우의 먹이 자원이 오대산과 소백산에 많고, 양서류-파충류는 소백산에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우의 서식에 영향을 미치는 수계, 향(向), 경사, 고도, 식생(植生) 등의 서식환경을 GIS로 분석한 결과, 3개 공원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여우는 과거 우리나라 전 지역에 분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60년대 전국적으로 펼쳐진 쥐잡기 운동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여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포함되어 있어 국가간 거래가 제한되어 있다.

여우는 한 번에 4∼6마리, 많게는 1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나 복원을 위한 새끼 증식은 어렵지 않으나, 우선적으로 원종(原種)확보와 안정적인 서식환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내년에는 먹이자원이 가장 풍부한 소백산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서식 환경과 위협요인에 대한 정밀조사와 주민의식 조사 등을 통해 복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