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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야 5당이 4대강 북한의 연평도 공격 파문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4대강 장외집회’카드를 기어이 꺼내들었다.
야5당은 5일 서울 시청광장에 모여 ‘4대강 중단,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표면적으로는 4대강예산을 저지하기 위해 야당이 결집하자는 취지였다. 민주당 전국지역위원회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상경한 당원 등 야당 인사들이 2000여명 정도로, 참석자들도 많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4대강반대’라고는 하나 여당을 성토하는 야당 단합대회에 가까웠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비아냥이 고막을 찢을듯 확성기에서 터져나와 듣기에 거북했다. -
- ▲ 집회 맨 앞줄에 손학규 민주당대표,박지원원내대표, 정세균 전대표,정동영의원, 민노당 강기갑 의원등이 보인다. 뒷줄엔 유시민의원등이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4대강 반대측의 학자인 김정욱 서울대교수는 “군인들이 4대강에 동원되니 어떻게 연평도를 지킬수 있느냐, 4대강 때문에 포탄 만들 돈도 없다.”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며 목청을 돋우며 ‘그러니 보온병들고 포탄이라고 하는 일도 생기는 것’이라는 취지로 여당을 비난했다.
그는 심지어 “아는 교수가 말하길 앞으로 (4대강에)50조, 100조 이상이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불교의 5계”라며 비유를 들어 4대강 사업을 비난했다. 그는 “살상금지라는데 4대강으로 모든 생물이 죽어간다, 도둑질하지 말라하는데 이 엄청난 재산을 쏟아붓는 도적과도 같은 일이다, 술마시지 말라하는데 농민에게 4대강 주변에 농사 못 지을 땅을 만들고 기대하게 만들었으니 이게 술취한 것”이라는 등 논리비약이나 엉뚱한 비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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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 노정렬. 그는 이 행사의 사회를 보면서 대통령을 교묘하게 조롱하는 말로 참석자의 박수와 웃음을 유도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은 김 교수의 순서가 끝나자 “한바디로 삽질하지말라, 뻘짓하지 말라는 전문가의 말”이라고 추켜세우며 현정권을 비꼬았다. 그는 또 “전통(전두환전대통령)을 좋아하는 게 있는데 경제발전시킨 거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전문가한테 맡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무식하면 얘기좀 들으라는 말이다. 누구라고 지칭하진 않겠다” “수도서울 봉헌하자고 한 소망교회 장로님, 지가 사람이면 알아듣겠죠. 쥐라면 못 알아듣겠지만...”등으로 누가 봐도 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을 알 정도로 조롱섞인 말을 쏟아내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날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속이고 나라 이익을 팔아먹는다. 바로 4대강이 그것이다. 국민 70%가 반대하는데 기어코 감행한다. 속도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했고 “복지예산으로 4대강에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4대강사업이 운하사업이라는 주장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또 북한 연평도 공격과 관련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 당국은 어떤 이유로도 민간살상사태를 변명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전쟁나게 해선 안된다. 가장 튼튼한 안보는 평화에 있다”는 둥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주장을 하기도 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4대강 관련 “이정권이 다하는 날 철거돼야 한다. 모든 인공구조물은 무너져야한다”며 “4대강 예산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전액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 철부지들? 대통령과 여당의원 등을 조롱거리로 그린 그림을 붙인 핀을 볼링공으로 맞히는 게임장까지 있다. 이렇게까지 하나 금도를 넘은 행동이 격낮은 치기쯤으로 보였다.
이날 경남도의 강병기 부지사도 행사에 참석해 “낙동강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김두관 지사를 대신해 올라왔다. 우리 경남에서는 4대강 사업과 관련 대화하자고 요구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사업회수”였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 행사를 보면 4대강 사업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 또는 대안 제시라기보다는 무조건 반대였다. 또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아냥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정치집회에 가까웠다. 심지어 연사의 발언은 거의 선동이었고, 대통령에 대한 경박스런 비난과 조롱이 넘쳤고, 국회의원까지 박수치는 모습을 볼땐 ‘이게 대한민국의 야당 지도부가 참가한 행사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더구나 행사장 입구엔 이명박 대통령 얼굴을 웃음거리로 표현한 사진을 붙인 기구를 볼링핀삼아 볼링공을 굴려 맞히는 장소까지 만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연단에 나온 모 교수는 “저는 수의과 교수입니다. 청와대는 병든 설치류 설칩니다. 병든 쥐는 우리가 담당합니다.”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수준이하의 발언도 했다.
이날 집회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일국의 대통령을 저렇게까지 하니 너무 민주화가 됐어....”하며 혼잣말을 하며 자리를 떴고, 한 시민은 “똑같은 x들 북한엔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는 주제에 똑똑한체 잘난소리들은....”하면서 혀를 차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5일 집회에 대해 "지금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이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내년이면 사실상 마무리되는 국책사업인데, 이에 대한 민주당의 반대공세는 너무도 지나치고 집요하다. 엊그제 서울 행정법원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적법성을 인정한 바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허울뿐인, 명분이 없는 투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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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집회나 반정부 시위장에 자주 보이는 특이한 행색의 참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