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 “연평도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 송영길 인천시장의 행보가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3일 논평을 통해 “송 시장의 그릇된 상황판단이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연평도 포격 이후 송영길 인천시장의 발언과 행동을 지적하며 “피해지역의 책임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시장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만행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또 이튿날에는 연평도를 방문해 화염에 그슬린 소주병을 보고 “이게 진짜 폭탄주네”라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단체는 “송 시장은 어느 누구보다 분주하게 연평도 주민들의 안위와 삶의 터전인 연평도의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피해지역 책임자의 자리에 있다”면서 “그런 사람이 사건 발생 이후 사사건건 물의를 일으키는 데야 연평도 주민들이 과연 그런 시장을 믿고 의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송 시장은 또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마을에 들러 연평학생들을 격려했으며 오후에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 옷과 신발을 사줄 계획”이라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는 의류 구입 대금이 시 예산이 아닌 한 독지가의 기부금인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독지가가 기부한 돈으로 본인이 생색을 냈다’는 비난까지 받게 됐다.

    특히 이 기부금은 20년 전 연평도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했던 현직 의사가 이번 사태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옹진군에 맡긴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연이은 송 시장의 구설수에 “단순한 한 정치인의 구설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면서 “피해지역 책임자가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하는 의심을 스스로 끊임없이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설의 이면에 송 시장의 그릇된 상황판단이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명확히 짚어보아야 한다”면서 “송 시장은 자신이 이렇게 실언 · 실행을 거듭하고 있는 와중에도 연평도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