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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의 세습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암살위협설이 나돌던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주중 북한대사관에 대형 집무실을 마련하는 등 세습 반대 발언 이후에도 위축됨 없이 건재하며 중국 정부의 경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과 19일 이틀간 두 차례에 걸쳐 북경에서 김정남을 만난 한 재미동포는 지난 27일 새벽 ‘시크릿 오브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김정남이 19일에 집무실로 와달라는 연락을 해와 북경 주중 북한대사관 내 김정남 집무실에서 김정남을 만났다고 밝혔다. -
김정남이 주중 북한대사관내에 집무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남과 10년 이상 친분이 있는 이 인사는 “1996년에도 주중대사관내 김정남 집무실이 있었지만 15평정도, 20평이 채 안됐다며 이번에 가보니 집무실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졌으며 50평이 넘는 것 같았다”고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말했다.
이 인사는 김정남의 집무실은 주중 북한대사관 내 사무동 중 6층 건물의 2층에 있고 2층의 오른쪽 절반 전체가 김정남 집무실이었으며 한국으로 따지자면 학교 교실 2개쯤의 공간이라고 전했다.이 인사는 김정남은 세습반대 발언 이후에도 위축됨이 없이 예전과 같았으며 대사관등에서 김정남을 대하는 태도도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남이 지난달 12일 아사히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은 맞지만 세습반대 발언이 주 내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아사히방송 외에 또 다른 매체에서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그 사람 좀 데려오라'며 보도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덧붙였다.이 인사는 18일에 김정남을 만나서 식사도 함께 하고 술도 마셨으나 19일 주중 북한대사관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는 대사관 전체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발칵 뒤집혀 있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19일 북한대사관 전체가 대혼란이었으며 '사람을 찾아라' '불러봐라' '빨리 전화 대라'고 소리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이날 저녁 다른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으니 알아보라는 말까지 했었다”고 전했다.이 인사는 이날 김정남의 집무실에서 김정남에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물었더니 김정남은 '조금 복잡한 일이 생겼는데 심각하지는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19일은 북한의 연평도를 공격하기 나흘 전으로 이날 주중 북한대사관의 대혼란이 연평도 공격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19일은 미국 정부가 북한 최대의 경제주체인 조선대성총국의 은행계좌를 동결한 날로 당시에는 계좌가 묶인데 따른 혼란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성총국의 계좌가 싱가폴 소재 은행 등에 개설돼 있는데 이 계좌가 동결됐지만 북한에서 이미 조치를 많이 취해서 미국이 생각했던 만큼의 임팩트는 주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는 김정남의 경호와 관련, 북경에서는 항상 3대의 차가 함께 움직이며 김정남 차의 운전자는 북한 말투에 가끔씩 중국말을 하는 것으로 미뤄 북한 요원으로 추정되며 경호는 중국인들이 맡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김정남이 타고 다닌 차량은 아우디 A8이었으며 김정남이 북경시내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나 이 주택이 일본 언론에 노출됨에 따라 아파트 1채를 더 살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김정일의 후계자는 김정은이 아니라 결국에는 김정남이 될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오는 가운데 김정남이 암살위협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주중대사관에 대형 집무실을 가지고 있으며 대성총국 등 북한의 자금줄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이 인사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김정남이 건재하고 있으며 나아가 후계자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조심스런 관측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