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교전했다”…南선제공격했다는 북 주장 싣기도 국제문제 아닌 남북한 ‘국지전’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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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휴지조각이 된 민가. ⓒ 연합뉴스
    ▲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휴지조각이 된 민가. ⓒ 연합뉴스


    중국 언론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해 ‘북한 선제공격’에서 남북한 교전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전 세계 규탄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23일 오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서부해역 연평도에 북한으로부터 수십 발의 포탄이 떨어져 수십 채의 건물과 주택이 파손되고 화재가 났으며 한국군이 대응 포격을 실시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지난 23일 남북한 교전 이후 국제사회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에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선행 포격에서 남북한 교전으로 바뀐 셈이다.

  • ▲ 중국 관영 영자신문지인 차이나데일리는 '남북교전'으로 특별페이지를 구성, 북한 측 입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 차이나데일리 캡쳐
    ▲ 중국 관영 영자신문지인 차이나데일리는 '남북교전'으로 특별페이지를 구성, 북한 측 입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 차이나데일리 캡쳐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도 “남북한 교전(Two Koreas exchange fire)”라는 제하의 특별페이지를 구성,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사가 전일 보도한 “남한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해 대응조치로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을 했다”는 주장을 토대로 전달했다.

    중국 관영 CCTV도 해당 뉴스에서 “중국 외교부, 남북한 상호포격사건 관심표명”이라고 보도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보도행태를 두고 북한의 주장을 중심으로 보도해 이번 사건을 남북한 국지전(局地戰)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박덕훈 차석대사는 “남측이 먼저 북한 영해에 수십발의 포탄을 쐈다”면서 북한의 포격은 자위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남북한 간에 논의될 사안이지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