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전 8시 30분경,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 한 아파트에서 24세 남자가 목을 매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
이 남자는 동영상 사이트 ‘Ustream’에 자살예고를 하고,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목을 매 자살하는 영상을 생중계했다. -
- ▲ 자살중계를 하고 있는 남성과 네티즌들의 대화 ⓒ화면 캡처
JP뉴스에 따르면 이 남자는 지난 4일 익명게시판 '2채널'에 '다음 주 자살할 겁니다'라는 예고 글을 올렸다. 글에는 자신의 이름과 다니는 회사명, 휴직 중이고 상사와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자살을 기도한 오전 4시께, 남자는 눈가리개를 하고 Ustream 유저에게 자신의 처지를 말했다.
"회사 일은 잘 되지 않았고, 길거리에서 헌팅을 해봤지만 여자들에게 차이기만 했다. 헌팅 한 여자 중에서 친해졌다 싶은 여자가 있었지만 결국 차가운 대접을 받았다. 고독했다. 대학교 때는 친구들과 가끔 문자를 주고받았고, 위안을 얻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졸업 후에는 만날 기회도 없어졌고, 너무 힘들다. 마음의 버팀목이 없어졌다. 가족도 붕괴되어 버렸다."
만취상태였던 남자는 혀가 꼬인 말투였다.한 유저가 "전직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전직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그러나 전직해도 무리라면 더 실망하게 될 거야.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라고 답했다.
"더 힘든 대학생활을 보낸 사람도 많다"는 다른 유저의 말에는 "글쎄. 힘든 대학생활이라는 것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과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한 사람, 그들 나름이 아닐까요. 나는 노력하고 있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노력하지도 않고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뭐래도 절망을 뚫고 나오지 않으면 안 되죠. 살아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찾길 바래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어 "나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희망이 없어져 버렸습니다"라며 자살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신고해야할까"라고 말하는 유저에게는 "아직 이릅니다. 제가 죽은 것 같으면 그 때 연락해주십시오"라고 답했다. 다른 유저가 "이렇게 죽는다면 보는 사람 기분이 언짢을 것 같군요. 지금은 죽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기억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아요"라고 자살을 말리는 유저도 있었다.
이에 남자는 "글쎄요, 여러분 중 어떤 사람은 '빨리 죽어버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모두 모순 덩어리입니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엔터테인먼트일 수 있겠군요. 죽게 될 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진심은 이 동영상을 보면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Ustream은 트위터와 연동해 컴퓨터를 못하는 사람이라도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실황중계를 볼 수 있다.
JP뉴스는 “자살을 예고한 2채널에는 남성에게 '빨리 죽어', '확실한 방법은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거야' 자살을 부추기는 댓글이 있었다”며 “남자가 자살한 후에도 '이거 뉴스거리 좀 되겠는 걸' '죽거나 말거나' '실황중계를 하다니 귀찮은 놈' 등 타인의 자살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인터넷 유저들이 자살을 방조하거나, 도운 셈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