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압수품 분해업자에 보관창고 열쇠..1억이상 도난 당해
  •  한국환경공단 창고에 보관 중인 경찰압수품이 지난 2년간 1억1000만 원 어치 도난당하는 등 환경공단 위탁 창고 업무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공단은 지난 2006년 이후 전국 93개 창고에 경찰압수품 중 일부를 보관하고, 이를 매각해 자체 수입으로 삼고 있다. 주로 바다이야기 게임기와 유사석유 제품 등으로, 이들 제품의 매각대금으로 2008년 170억 원, 2009년 217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환경공단 내 창고관리는 한 마디로 엉망이었다.
    창고 내 CCTV는 전국 78곳의 게임기 보관창고 중 37곳에만 설치 됐고, 15개 유사석유 보관창고에는 아예 한 곳도 설치된 곳이 없었다. 제품 반입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물품 봉인작업 또한 전무했다.

     안일한 창고관리는 결국 화를 불렀다. 환경공단 창고에서 분류작업 중인 바다이야기 게임기 부품 등 경찰압수품이 지난 2년 간 1억1000만 원어치 도난당했다. 게임기 내 전자칩 등을 분해하는 일을 맡은 업자들이 공단 직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환경노동위 차명진의 공단 국감자료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이들 업자와 장물업자 등 8명은 지난 8월 경찰에 입건됐지만, 당시 공단 직원들도 업자들에게 창고 열쇠를 통째로 넘겨주는 등 감독업무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 의원은 “모든 창고에 CCTV를 설치하고, 반입물품에 대한 사전 봉인작업, 창고 안전시스템 마련은 물론, 관리직원들의 주기적인 교육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