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前대통령 가옥, 경교장도 함께 착공
  • 서울시는 4일 고(故) 박정희ㆍ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김구 선생의 집무실 겸 숙소였던 경교장 등 정부수반 유적의 복원공사를 내달 초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 신당동 62-43번지 박 전 대통령 가옥(등록문화재 412호)은 1930∼1940년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층 건물로, 대지 면적이 341㎡, 건물 총면적은 139㎡다.

    박 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육군 소장 시절인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이곳에서 거주했었다.

    5.16군사 쿠데타 당시 혁명공약과 각계에 보내는 호소문, 포고령 등이 이곳에서 작성됐으며, 박 전 대통령이 장도영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군사정변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친필서한이 지금도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간이 흐르며 일부 변형ㆍ훼손된 담 등 가옥 전체를 당시와 같은 형태로 복원하고,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등이 썼던 책상ㆍ재봉틀ㆍ붙박이장ㆍLP음반 등 가구들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재현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위해 박 전 대통령의 유가족 등으로부터 당시 집안의 모습에 대한 증언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지어진 최 전 대통령 가옥(등록문화재 413호)은 마포구 서교동 467-5번지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대지 면적은 359.7㎡, 건물 총면적은 330㎡다.

    최 전 대통령은 국무총리 및 대통령 시절을 제외하고 약 30년간 이곳에서 거주했다.

    시는 가옥을 영구 보존하고자 지난해 7월 유족에게서 매입했으며, 내부를 고인의 생활 모습을 담은 전시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인 종로구 평동 108-1번지의 경교장(사적 465호)은 대지 396㎡에 건물총면적 945㎡인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이후인 1945년 11월부터 암살당한 1949년 6월까지 집무실 겸 숙소로 쓰던 곳으로 유명하다.

    강북삼성병원 원무실로 쓰였던 1층 서쪽방은 임시정부 환국 후 국무회의가 열렸던 귀빈 응접실로, 약품창고로 활용됐던 2층 중간방과 동쪽방은 임시정부 요인들의 숙소와 서재로 복원된다.

    시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심의가 통과되는 대로 사업자를 선정해 다음달 초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시는 두 전 대통령 가옥은 내년 7∼8월, 경교장은 내년 12월이면 공사를 마무리하고 일반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계기들과 관계가 깊은 유적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역사적 가치가 큰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인만큼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