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통난 거짓말…연예계 퇴출 '불가피'
이른바 '뎅기열 인증샷'을 올리며 풍토병에 걸친 척 연기하다 취재진에 의해 "멀쩡하다"는 사실이 발각돼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신정환에 이어 이번엔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습니까?"란 장문의 글을 게재, 군기피 의혹을 부인해 왔던 가수 MC몽이 결국 병역기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대장 장우성)는 17일 "활발한 연예 활동을 위해 수회에 걸쳐 허위 사유로 군 입영을 연기하고, 정상 저작 기능의 치아를 발치해 치아저작기능점수미달로 병역을 기피한 유명연예인 신동현(예명 MC몽)과 소속 기획사 대표, 병무 브로커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
- ▲ MC몽 미니홈피
경찰은 "피의자 신동현은 1998년 8월 18일 서울지방병무청 징병검사 결과 '1급 현역판정(희망입영일 2002년 8월)'을 받은 후 2004년 3월 29일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입영 통지를 받자, 고의로 입영 연기를 하기 위해 병무 브로커 K○○에게 250만원을 주고 'W○○산업디자인학원'에 수강하는 것처럼 허위 '재원증명'를 발급 받아 이를 병무청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같은 해 7월 19일까지 입영 연기한 것을 비롯, 공무원 및 자격시험응시, 출국대기등의 사유로 총 5회에 걸쳐 422일간 입영 연기를 해 정당한 병무행정의 사무처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또한 MC몽의 '고의 발치' 혐의에 대해 "신동현은 고의로 입영을 연기해 오면서 활발한 연예활동을 계속 해 오던 중, '치아저작기능 평가점수'가 병역면제 기준 점수을 초과한 63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점수를 낮추기 위해)2004년 8월 30일 강남구 청담동 소재 ○○○치과에서 정상적저작기능을 하던 46번 치아와 보철치료만 하면 정상저작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47번 치아를 고의로 발치했다"고 밝혔다. 결국 MC몽이 군기피를 위해 일부러 생니를 뺐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밝힌 셈이다.
이후에도 "MC몽은 2004년 8월 9~30일 사이에 있었던 공연 중 불상의 원인으로 파손된 15번 치아를 고의로 방치하고, 2006년 12월 10일 강남구 삼성동 소재 ○○○치과에서 정상저작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35번 치아를 고의로 발치함으로써, 2007년 2월 21일 재검에서 치아저작기능점수 45점으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의무를 기피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병역비리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인기연예인이 정상기능의 치아를 고의로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의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이후 피의자에 대한 병적기록, 10년간 병의원진료 내역, 관련 참고인들의 진술청취 및 증거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혐의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MC몽이 고의로 병역기피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간주됨에 따라 MC몽의 향후 연예 활동 재개가 불투명해 질 전망이다.
이미 MC몽의 출연 유보 결정을 내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한시적으로 MC몽의 출연을 제한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영구퇴출'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MC몽의 병역 비리 의혹은 사법기관의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라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MC몽이)죄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을 고의로 회피했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 무리한 출연 재개를 시도할 경우 시청자들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반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키로 한 SBS '하하몽쇼'와, 코너를 없앤 MBC '꿀단지'등과 마찬가지로 '1박2일' 역시 과감하게 MC몽을 제외·하차시키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MC몽이 13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게시글 주요 부문.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습니까? 진실이 무엇입니까?
고민하고 고민하다 이제는 제가 말해야 할 것 같아 여러분들에게 글을 올립니다.
과분한 사랑의 취해서 몇번을 흔들리고 과분한 인기에 취해서 자만한 적 있지만 저란 놈 그리 부도덕하게 살진 않았습니다.
얼굴 파는 연예인으로서 대중들에게 조그만한 실수들은 많았지만 세상의 이치를 져버리면서까지 그리 못나게 살지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터질 무렵 한 살 터울의 제가 가장 아끼는 사촌 동생이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한달만에 죽었습니다.
이미 예정된 방송 촬영 외에는 경찰조사에 언론보도에 원통함과 억울함에 숨고 싶고 죽고 싶다는 심정이 들었고 더불어 밀려오는 자괴감에 바보같이 사람들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못난 마음때문에 절 가장 끔찍이 생각했던 사랑하던 내동생 병실 한 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
죽은 날 뒤늦게 찾아가서야 울며 빌고 약속했습니다.
미안하다고..내가 기필코 너에게만큼은 더 떳떳한 형 되어 주겠다고.
(중략)
저는 군 면제를 받기위해서 보도에서 나온것처럼 생니를 뽑은 적은 단연코 없으며 없는 치아 모두 너무 아픈 그리고 정상 치아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치아가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너무도 어려운 가정상황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너무 심한 통증에 통증을 이기기위해 진통제를 열알씩 먹으면서 참은 적도 많습니다.
저를 치료한 의사 역시 분명 치료 받아야 할 치아라고 하면서 치료했고 상식과 어긋나 버린 저의 치아 상황에 당시 치료를 한 의사조차 놀랬던것이 사실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저의 치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차트와 자료를 제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이 그저 답답할뿐입니다.
(중략)
하지만 앞이 안보이신 상태에서 투병중인 저의 아버지와 이 못난 아들 하나 믿고 몇년째 새벽기도 나가시는 우리 어머니.
이분들에게 만큼은 병역비리 저지른 아들 신동현으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울러 인간 신동현 이전에 저를 이 자리까지 있게 만든 저를 아끼는 팬들에게 적어도 병역비리를 저지른 연예인 엠씨몽으로 기억되는 것도 싫고 힘듭니다.
그리고 촬영 중에도 행여 저의 행동이 시청자들의 눈에 거슬릴까봐 늘 모른척 감싸주는 호동이형 하루에도 수십통씩 힘내라고 문자 보내는 수근이형 저란놈 뭐라고 가족이라 죽어라 외쳐주는 1박2일 모든 멤버들 내친구 하하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누가 될까봐 괴롭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 또한 이겨내야 하는것이 막내아들인 저를 믿고 있는 부모님과 그리고 최근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저를 믿고 격려해 주시는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저의 마음 저의 진실을 언젠가 모든 분들이 이해해 주실것이라는 간절한 바람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들 신동현, 연예인 엠씨몽은 병역에 관한 오명은 반드시 벗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