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소속 연기자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9월 1일부터 진행되는 외주제작 드라마의 촬영에 일절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최고 인기를 구가 중인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결방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 당초 한예조는 지난 27일 긴급대의원대회를 열고 방송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외주 제작한 13개 작품 전체에 출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따라서 외주 프로덕션 '삼화 네트웍스'가 제작하는 '제빵왕 김탁구' 역시 '촬영 연기' 및 '불방'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삼화 네트웍스 측은 30일 "지금껏 수많은 드라마를 촬영하며 연기자들에게 지출되는 출연료가 미지급된 사실이 단 한 차례도 없는 만큼, 이번 '보이콧' 사태와 '삼화 네트웍스'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빵왕 김탁구' 역시 KBS 방침에 맞춰 매월 15일 빠지지 않고 전 출연자에게 출연료를 지급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예조의 성명과 관계없이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탁구에 출연 중인 한예조 소속 연기자들도 30일 현재까지 출연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은 29일 "현재는 출연료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은 작품이라도 향후 언제든지 미지급될 수 있는 만큼, 제작사와 방송사가 공히 출연료를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촬영거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혀 외주 제작사에서 제작하는 작품 전체에 대해 보이콧할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논리대로라면 한예조의 공식 입장은 '삼화 네트웍스'에서 연기자들에게 출연료를 착실히 지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타 제작사의 입장 변화가 있기 전까지 그 어떤 드라마도 예외로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한예조가 '단체 행동' 고수를 시사한 가운데 '제빵왕 김탁구'가 촬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