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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의 방북 시기에 김정일 방중을 추진한 것은 김정은 작품이며 김정은은 자신의 시대에 미국에게는 강경 정책을 중국에게는 혈맹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이번에 분명히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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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로 추정되는 열차 10여량이 26일 밤 현재 지린(吉林)시의 서역(西站)에 정차한 채 대기중이다. ⓒ 연합뉴스
열린북한방송의 북한내 고위급 소식통은 26일 “김정일과 김정은은 카터와 함께 오는 미국 방북인사들의 구성을 보고 미국에 별로 바랄 것이 없다고 최종 판단해 중국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국의 방북인사들은 대부분 카터센터의 핵심 간부들. 카터센터는 전직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평화적이었다는 카터를 앞세운 단체로 미국이 해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방북한 카터센터 인사 중 존 하드먼박사(John Hardman, M.D.)는 의학박사이며, 센터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로서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 등과 같은 어려운 지역들의 보건, 교육을 지원해왔다. 북한과 대해서는 농업생산을 늘리기 위한 지원활동을 추진해왔다.
또 동행한 카터센터 이사회 존 무어(John Moores) 의장 역시 개발도상국 질병 치료 지원, 사하라 이남의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 의료 지원 등의 해외 지원활동을 하다가 1997년 센터에 합류했다.방송은 카터의 이번 대표단 구성원들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실무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 1994년 카터의 1차 방북 때 김일성과의 면담에 참가하였던 구성원들과 달리 비정치적 인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고 분석했다.소식통은 “김정은과 김정일은 이번 카터 방문단 구성을 보면서 미국은 북한과 정치군사적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카터 방북 시기를 미국과 중국에 대한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즉 미국보다는 중국과 손을 그것도 확실하게 잡겠다는 메시지이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카터의 방북 시기를 노려 중국을 가장 가까운 ‘형제’ 혹은 ‘동맹자’로 대외에 부각시키고, 미국에게는 “너희들이 아무리 많은 것을 주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