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북한방송은 27일 이번 김정일의 방중에 김정은은 동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고위급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김정일 방중은 철저히 김정은에 기획되었으나 김정은은 동행하지 않았다”며 “김정은은 평양에서 다가오는 당대표자회를 준비하느라 아주 분주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번 김정일 방중을 기획한 것은 급박한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 목적은 크게 세 가지”라고 전했다.
    첫째, 김정일의 건강을 배려하여 심신 요양을 위해 기획했다는 것. 현재 북한의 국사는 김정일 건강 문제 때문에 김정은이 거의 다 처리하지만 김정일이 북에 있으면 이런 저런 보고도 많고 신경 쓰고 처리해야할 일이 많아 항상 긴장된 상태로 있게 되어 아버지의 정서적 안정과 심신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김정일이 길림의 위원(육문)중학교를 방문한 것도 김정일이 살날도 머지않은 상황에서 아버지 김일성의 흔적이 있는 곳을 방문하면 심신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또 위원중 방문은 그 지역이 김일성이 중국인들과 항일투쟁을 같이했던 곳으로 혈맹 사이였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방중 목적은 북한이 수해를 핑계 삼아 김정일의 1차 방중때 협약한 중국의 대북투자 문제를 최종 확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나라들에서 대북제재를 논하는 마당에 중국이 대대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정치경제대국인 중국으로서도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그 아픈 김정일이 직접 와서 구조를 요청하는데 안줄 수 없지 않느냐"는 명분을 김정일이 제공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방중 타이밍이 카터 방북과 맞물린 것은 북한의 계획된 전략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은 김정일이 카터를 의도적으로 만나주지 않음으로써 중국에게 “봐라, 우리는 중국편이다. 카터가 평양에 왔음에도 그것을 무시하고 수령이 중국에 오지 않았느냐, 그러니 북한에 대대적인 경제 지원과 투자를 하루 빨리 하라”는 고강도의 압박과 지원 촉구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언론과 전문가들이 이번 김정일 방중은 후계자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인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번지수를 잘못 집은 것이라고 다시 한번 일축하였다.

    방송은 또 언론들은 김정일 방중 사실을 보도하면서 중국 위원중학교 학생들이 중국 검색포털 바이두에 올린 “큰 뚱보가 둘째 뚱보를 데리고 돼지우리에 와서 현재의 작은 돼지들의 성장을 참관한다(大胖携着二胖一起来猪圈参观现在小猪们的成长)”는 내용에서 큰 뚱보와 둘째 뚱보를 김정일과 김정은으로 해석한 것은 잘못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는 중국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기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오보”라며 “중국에서 북한의 큰 뚱보는 김정일이 아니라 김일성”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둘째 뚱보는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은 셋째 뚱보(三胖)로 지칭되고 있다며 큰 뚱보가 둘째 뚱보를 데리고 온다는 것은 김일성 동상이 있는 학교에 김정일이 온다는 것을 비꼬면서 말한 것이지 김정은을 말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