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6일 새벽 0시께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6일 새벽 0시 때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국경을 넘은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며칠 전 부터 징후를 포착했다"고도 말했다.

    이 관계자는 "루트는 북한 자강도 만포를 넘어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했다"며 "통상 단둥(丹東)을 통해 가던 루트와 다른 루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일연도에, 이렇게 짧은 기간에 (김 위원장이) 2회 방중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저희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을 다각도로 신중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결론을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신중한 이유는 현재 평양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징후 포착은 했는데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중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방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용열차에 김 위원장이 실제 타고 있는지, 3남 김정은이 동행했는지 여부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실무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